어르신소모임



2019년 12월 30일.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동네 카페에 모여 맛있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올 한 해 감사했던 일과 2020년 새해 소망에 대해서 여쭈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감사한 일을 한마디로 정의해서


 “복지관이 잘해줘요.”


라는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산에 다니게 된 게 감사해요. 나이 든 사람들은 모임에 못 나오게 됐지만 모임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데 여전히 다닐 수 있어서 감사해요.”


라며 감사했던 일을 나눠주셨습니다.


2020년 새해를 맞이하며 소망을 나눴습니다.


“내년 나에게 바라는 것은 하루라도 안 아프고 살아보는 거예요. 몸이 아프니 입맛도 없고 그래요.”


“젊었을 때 어른들이 해주신 말씀이 내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눈 안 좋은데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매사 긍정적으로 살고 싶은데 눈이 좋지 않으니 밤에는 더 어둡고 신경질이 나고 예민해지고 그래요.”


 “나는 눈물이 계속 나서 죽겠어요. 병원 갔더니 선글라스 쓰고 다니라고 했는데 쓰면 괜찮지만, 밖에 나가기도 부끄럽고 그래요. 내년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프지 않고 늘 건강하게 사는 겁니다. 몸만 성한 게 최고입니다.”


“가는 날까지 긍정적인 사고는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관적으로 생각할수록 몸만 더 상해요.”


“나 자신에게 바라는 점은 아무것도 없어요. 고맙게 사는 것뿐이고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받아보고 싶어요. 몸이 아프니까 잘 다니지 못하니 현실에 만족하며 고맙게 살아요. 그래도 모르는 게 있으니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소모임을 진행하며 서로 모르고 지내던 어르신들이 점차 가까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임 때마다 좋은 말씀 나눠주시고 좋은 병원에 대한 정보도 주고 받으면서 그냥 '이웃'이 아닌 '가까운 이웃'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모임에 대한 소감을 여쭈었습니다.

 

 “10점 만점에 만점 줘야지.”


 “더 많은 인원이 이렇게 모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안 하면 웃을 일이 없잖아. 눈인사도 잘 못 하는 데 이렇게 모이면 인사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사실 노인들이 많이 외롭잖아요. 이런 기회가 모처럼 이루어질 때는 서먹해지지만 두 번 세 번 이런 모임이 마련되면 말문이 트이고 생각도 하게 되고 그래요. 복지관에 바라는 점은 물질적인 수혜도 중요하지만, 노인들에게 정서적인 측면에 도움이 되는 게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얼굴 보기 편하고 좋아요. 저는 들깨향가서 먹는 국수가 참 맛있어요. 그런 데는 혼자 또 못가요. 그래서 오늘 이렇게 여사님들 선생님들 같이 어울리면 말벗도 되고 외로움도 달래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하셨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이렇게 모이지 않았으면

길에서 마주쳐도 그냥 지나칠 이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한 번 만남이 두 번이 되고

어색함이 친근함이 되고

동네 사람이 이웃이 되는

10점 만점에 10점짜리 모임이 되었습니다.



2020년 새해에는 더 많은 이웃을 만나고

어르신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 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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